사회의 낙오자들이 권력에 대한 좌절된 욕망에서 권력과 자신을 권력과 환상적으로
일체화한 후, 그 환각에 빠져 권력이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권력의 주구가 되어
사회적 약자들을 공격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주류권력에 속한다는 허구적 만족감을 느끼려는 거죠.
하지만 권력이 쓰레기들을 인정해 줄 리 없죠. 그럼 그들은 자신들의 충성이
부족해 그런 거라 믿고 더욱 더 악랄하게 사회적 약자들을 공격하게 되죠. 오토마톤 현상...
'수컷'에 집착하는 것도 그 때문. 현실에서 그들은 변변한 데이트조차 할 주제가 못 되는
좌절된 남성, 거세된 남근일 뿐. 자신들의 성적 무능을 "김치년"들을 거부하는 자발적 금욕으로
억지로 믿으며, 야짤로 가상의 성생활을 하는 거죠.
'렙업'에 집착하는 것은, 현실세계에선 한 번도 인정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 주목을 끌고
인정을 받으려는 욕망에서 상식을 초월한 황당한 사고를 치는 거죠. 알고 보면 그들도
한 명 빼고 나머지를 루저로 만드는 그릇된 교육의 피해자들...
그런 애들이 그 비루한 삶에 허구적으로나마 의미를 주려고 할 때, 붙잡고 늘어지는 게
'애국'이라는 가치죠. 그리고 그것도 틈새시장이라고, 애국을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팔아먹는 일군의 장사치들이 있고.... 그 동네는 대충 이런 구성입니다.
아, 걔들이 새누리당을 '웰빙정당', '기회주의자'라 비난하는 것은 그토록 충성을 바쳤는데도
자신들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투정. 불행한 짝사랑이죠. 주류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면,
그에 합당한 재력과 학력을 갖춰야죠. 근데 일베? 할배연합? 푸하.
생각을 해 보세요. 강남 사는 새누리당 주류들이 일베나 할배들이 다가와 '친구 먹자' 그러면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걔들, 조건 얼마나 밝히는데... 그 사람들 계급의식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 못지 않아요. 수드라가 감히 브라만과 친구 먹자는 꼴.
남근 달았으면, 실전에서 매력적이어야죠. 남녀관계에서 스펙 같은 거 중요하지 않아요.
사람 하나 성실하고 정직하고 예의 바르면 얼마든지 좋은 여자 만납니다. 그게 안 되니,
그 잘난 수컷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나 자랑하는 거죠.
일베 애들한테 진짜 묻고 싶은 거. '니가 여자라면 일베하는 너랑 사귀고 싶겠냐?'
'일베'는 실은 정치적-이념적 문제이기 이전에 우선 좌절된 성욕의 문제라고 봐요.
극우 트위터리안 플픽이 '태극기' 아니면 'AV배우'인 것, 애국을 표방하는
'수컷닷컴'의 메인 컨텐츠가 실은 야짤인 거....
by. 진중권 교수
즉, 오프라인 일베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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